혈액형과는 관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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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 모기를 연구해 ‘모기 박사’로 불리는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가 모기에 잘 물리는 이유가 대사물질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모기에 관한 속설 중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고 밝혔다.
‘모기가 맥주를 마신 사람, 임산부, O형을 더 잘 문다’는 속설에 대해 이 교수는 “우리가 술을 많이 먹으면 대사 작용으로 다 분해를 시키는데 그때 몸에서 대사물질들이 많이 나와 모기가 그 냄새를 맡고 사람을 찾아오기 때문에 술 마시는 사람들한테 더 많이 간다”고 말했다.
O형과 관련된 속설에는 “혈액형하고는 관계가 없다. 모기들이 O형을 알지 못한다”고 한 뒤 “O형 중 활동성이 많은 분들은 땀을 많이 내기 때문에 모기가 그분에게 갈 뿐이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봄 모기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모기는 평균적으로 기온이 13도 이상이면 비행 가능하다. 이론상으로는 봄에도 얼마든지 모기가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조기 출현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편”이라며 “20년 사이에 50일 이상 빨라졌는데 우리나라의 기후가 전 세계 평균 기온보다 좀 더 높은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050년 이후에는 아열대성 기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데, 그렇게 되면 겨울도 10도 이상 된다. 모기가 사계절 내내 기승을 부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