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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침묵한 마지막 공연 이후 법원 출석…“진심 죄송” 사과

입력 | 2024-05-24 11:06:00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구속 기로에 놓인 가수 김호중(33)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등장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난 밤 자숙 전 마지막 공연에서 별도의 언급이 없었던 그는 취재진 앞에서 사과한 후 무거운 표정으로 발길을 옮겼다.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호중은 24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서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슈트에 안경을 쓰고 단정하게 헤어스타일을 정리한 모습이었다.

그는 취재진이 모여들자 “심문을 잘 받겠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어진 ‘소주 3병을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이 있는데’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난 이유는’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김호중은 이날 12시부터 영장 심사를 받으며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께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호중은 취재진을 통해 국민에게 사과했으나 전날 있었던 공연에서는 별다른 멘트는 하지 않았다. 김호중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무대에 올랐다. 이날 무대는 김호중이 자숙 전 펼친 마지막 무대이기도 했다.

이날 김호중은 세계 3대 소프라노로 알려진 아이다 가리풀리나와 함께 무대에 올라 합동 공연을 마쳤다. 김호중은 아이다 가리풀리나와 환상의 하모니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는 후문. 별다른 멘트는 없었지만 퇴장 전 팬들을 보고 울컥한 표정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김호중은 당초 24일 열릴 공연에도 설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무대에는 오르지 않기로 했다.

23일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컸지만, 소속사 측은 “공연은 관객들과의 약속”이라며 출연을 강행했다. 김호중은 자신의 논란으로 공연에 폐를 끼친 것에 대해 노개런티 출연과 예매 티켓 취소 수수료 전액 부담을 선택했다.

한편 지난 2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호중과 생각 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전 모 본부장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에게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가, 이광득 대표에게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가, 전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 등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사고가 알려진 이후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부인해 왔으나, 김호중은 창원 개인 콘서트 직후이자 사건 발생 열흘 만인 19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음주 운전한 것이 맞다”고 시인, 대중을 더욱 공분케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