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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김호중 영장심사 출석…“진심으로 죄송”

입력 | 2024-05-24 11:18:00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4.5.24. 사진공동취재단


음주 뺑소니를 내고 사고 은폐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정오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이날 오전 11시경 검은색 정장에 흰 셔츠 차림으로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씨는 ‘소주 3병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 있는데 거짓말한 건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 오늘 있을 심문 잘 받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했다.

그는 ‘메모리카드 직접 제거했나’ ‘사고 직후 현장 떠난 이유가 뭔가’ ‘공연 강행한 이유가 뭔가’ ‘공연 때문에 구속심사 연기 신청한 건가’ ‘막내 직원에게 은폐시켰나’ 등을 묻는 말에는 거듭 “죄송하다”고만 답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김 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41)와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 본부장 전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각각 오전 11시 30분, 오전 11시 45분부터 진행된다. 이들은 취재진을 피해 법원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다 중앙선 너머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사고 후 음주 사실을 부인하던 김 씨는 조사 과정에서 음주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열흘 만인 19일에야 “음주운전을 했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22일 김 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23, 24일 공연 참석을 이유로 구속영장 심사를 미뤄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24일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서울중앙지검은 “담당 검사가 영장 심사에 직접 출석해 구속 의견을 충분히 개진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이 경찰 수사 단계인 피의자의 영장 심사에 참석하는 건 이례적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