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시즌 첫 10위로 하락…투타 모두 부진 지난해 대비 관중 66% 증가…매진만 21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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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시즌 첫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개막 두 달 만이다.
한화는 지난 2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4-8로 졌다. 같은 날 10위에 머물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10-6으로 승리하며 9위(18승 2무 27패)로 올라섰다. 8~9위를 간신히 유지하던 한화가 10위(19승 1무 29패)로 밀려난 것이다.
한화가 순위표 최하단에 자리하는 건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최근 5년 동안 10위만 3차례, 9위를 2차례 기록할 만큼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곤 했다.
한화는 지난 2월 ‘에이스’ 류현진과 8년, 17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구단은 11년 동안의 빅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이 마운드의 중심축을 잡아주고 타선에선 채은성, 노시환, 안치홍 등이 활약해 반등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개막 전 순위 예상에서도 5강 후보로 손꼽히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개막 직후만 해도 순풍이 불었다. 3월까지 7승 1패를 거두는 등 좋은 출발을 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4월 한 달간 6승 17패(승률 0.261)로 급격한 내리막을 타더니 5월 들어서도 6승 1무 11패(승률 0.353)로 헤매고 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마운드와 타선 모두 제 실력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도 10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하며 아직은 기복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타율도 0.259로 10위다. 타격 정확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상대를 흔드는 발 야구도, 한 방을 날리는 파워도 부족하다. 팀 도루는 9위(25개), 팀 홈런은 7위(41개)에 자리하고 있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성적과 달리 흥행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류현진의 합류로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은 한화는 올해 홈에서 치른 26경기 중 21경기에 만원 관중이 들었다. 2015년 작성한 구단 단일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인 21회와 타이 기록이다.
그러나 뜨거운 관중들의 열기에 화답하지 못하며 무거운 발걸음만 옮기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