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대관 씨. ‘이숙영의 러브FM’ 인스타그램 캡처
송 씨는 지난 23일 SBS 라디오 ‘이숙영의 러브FM’에 출연한 자리에서 “매일 ‘죽어야 하나, 살아야 하나’ 고민했다”며 “(투자 실패로) 100억 원짜리 집을 하루아침에 날리고, 월셋집으로 가면서 마당에서 키우던 가족 같은 진돗개 2마리를 지인에게 떠나보냈다. 망하면서도 안 울었는데 나도 대성통곡을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송 씨는 최근 ‘음주 뺑소니’ 혐의로 조사를 받고 구속될 위기에 처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을 언급하면서는 “나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잘 이겨냈다. 김호중 후배를 보니까 고난을 많이 겪던데 옛날 내 생각이 나더라. 너도 세월이 약일 것”이라고 했다.
송 씨는 이와 관련해 “당시 돈을 주우러 다닐 정도로 수익이 많았다”며 “돈이 많은 게 문제였다. 관리를 잘 못했다. 부동산과 투자를 좋아하는 아내가 손이 근질근질해서 투자했다가 걷잡을 수 없이 힘든 세월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사인 한번 잘못한 것이 책임으로 돌아왔다”며 “아내가 나 몰래 (투자)한 게 아니라, 내가 어느 정도 반승낙을 해 일이 시작된 것이다. 언제 송대관이 돈 가지고 서울 왔냐. 젊어서 고무신만 신고 달랑 왔는데 ‘실망하지 말자’, ‘또 벌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재기를 하려고 털고 일어섰다”고 했다.
송 씨는 “좌절만 하면 대신 누가 살아주지 않는다. 탈탈 털고 일어서야 한다. ‘세월이 약이겠지’ 하고 살아내다 보면 쨍하고 해 뜰 날이 올 것”이라며 “살아보니 인생은 4박자가 아니라 8박자더라”라고 했다.
그는 진행자가 ‘월세는 탈출했느냐’는 질문엔 “(집을 잃은 후) 지인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많이 줬다. 3년 만에 다시 집을 샀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24일 오전 11시 45분경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후 그는 오후 1시 25분경 법원에서 나와 “죄송합니다. 반성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