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기운에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놓고 졸던 손님이 사복 경찰관들의 예리한 촉에 음주운전이 들통났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 28일 아침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있었다. 당시 송산 지구대 김성수 경장과 김성찬 순경은 밤샘 근무 후 퇴근길에 사복 차림으로 식당에 들러 음식을 주문했다.
국밥이 식어가도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남성의 모습에 경찰관들은 의아함을 느끼며 식사를 이어갔다.
잠시 후 잠에서 깬 남성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떠났다.
때마침 식사를 마친 경찰관들도 밖을 나갔고, 좀 전의 ‘수상한 손님’이 차를 몰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
경찰관들은 혹시나 음주운전이 아닐까 의심해 뒤를 쫓았고 역시나 예상은 맞았다.
이 운전자는 앞서 새벽 4시가 넘도록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약 32km를 주행해 왔고, 식당을 들렀다가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경찰관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로 운전자를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