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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라인 ID 친구 추가해 줘요"…로맨스 스캠 활개

입력 | 2024-05-24 17:35:00


교포, 외국인 등을 사칭한 로맨스 스캠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로맨스 스캠은 가짜 신분으로 피해자의 이성적 호감을 얻은 뒤 금전을 편취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최근 빈발하는 로맨스 스캠은 해외 지인을 가장하여 메신저 친구 추가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며칠 후 한국에 도착하는 데 연락이 안 된다”며 메신저 친구 추가를 요구하는 유형이 대표적이다.

출처=셔터스톡


이외에도 ‘오랜만에 연락하려는 연락처를 잊어버렸다’ 등 구실은 다양하지만 원래 알고 지냈던 지인인 것처럼 행세하며 메신저 친구 추가를 요구하는 큰 틀은 같다. 주로 이용되는 메신저는 네이버의 라인(LINE)이다.

이들은 이성을 사칭하며 장기간 대화를 이어가며 친밀감과 호감을 쌓은 뒤 금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1년까지 장기간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으며 상대방의 경계심을 허문 뒤부터 본격적인 금전 요구가 시작되는 게 특징이다.

로맨스 스캠 문자 사례 / 출처=IT동아


과거에는 동정심, 연민을 유발한 뒤 도움을 요청하는 척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가상자산 투자를 빌미로 송금을 유도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먼저 가상자산 투자 수익으로 부유한 생활을 하는 것처럼 속이며 관심을 끈 뒤 투자를 권유한다. 초기에는 실제 수익인 난 것처럼 수익금을 지급하면서 신뢰를 산 뒤 점차 투자 금액을 높인 뒤 잠적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가상자산을 활용한 로맨스 스캠 수법을 ‘돼지도살(Pig Butchering) 스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돼지를 살찌운 뒤 도살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국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정원 111콜센터에 접수된 로맨스 스캠 피해건수는 126건, 피해액은 55억 1200만 원에 달했다. 2018년 피해건수 50건, 피해액 9억 3000만 원이던 게 5년 만에 각각 2배, 6배 수준으로 뛴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해외 파병 미군, 의사, 사업가 등을 사칭하며 로맨스 스캠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 13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약 1년간 피해자 30명으로부터 총 251회에 걸쳐 19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로맨스 스캠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 자제 ▲해외교포, 낯선 외국인과의 인터넷 교제 자제 ▲인터넷상에서 교제 시 부탁을 가장한 금전 요구에 입금 금지 ▲선물, 투자 등 도움을 빙자한 링크 클릭 금지 등을 당부한다.

로맨스 스캠에서는 주로 실제 소셜 미디어에서 도용한 사진이 악용되므로 상대가 보내온 사진들이 도용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도 피해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 도용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구글의 이미지 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구글 이미지 검색 기능 / 출처=IT동아


구글 이미지 검색은 구글 웹사이트나 스마트폰 구글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검색창 우측 카메라 모양을 누른 뒤 원하는 사진을 앨범에서 선택해 검색하면 해당 사진 혹은 이와 유사한 사진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