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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 동창리에 위성발사체… 관람대도 설치, 내주초 김정은 참관 군사위성 발사 가능성

입력 | 2024-05-25 01:40:00

정부당국 “궤적 계측장비도 설치”




북한이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으로 위성발사체를 이동시키고, 진입로 정비와 요인용 관람대 설치까지 완료하는 등 군사정찰위성의 발사 준비를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정찰위성 발사 수일 전에 발사체를 동창리 발사장으로 이동시킨 바 있다. 우리 정부 당국은 이르면 다음 주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정찰위성을 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정부 당국은 최근 동창리 발사장으로 위성발사체가 이동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발사장 주변에 요인용 관람대가 마련되고, 진입로가 정비된 상황도 파악했다고 한다. 발사 후 위성발사체의 비행 궤적을 추적하는 계측장비가 설치된 정황도 식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위성을 실은 로켓(우주발사체)을 발사대에 세우기에 앞서 사전 준비 작업이 사실상 완료됐다는 얘기다. 정부 소식통은 “과거 발사 직전과 유사한 상황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르면 수일 내 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26, 27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쏠 개연성도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만리경-1호를 천리마-1형(우주발사체)에 실어서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동일한 기술이 적용되는 우주발사체를 쏘는 것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만리경-1호가 괌 앤더슨 미 공군기지 등을 촬영한 자료를 보고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위성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 군은 만리경-1호가 위성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지구 궤도만 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리경-1호 발사 직후 김 위원장은 올해 3기의 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차례(2차례는 실패)의 정찰위성 발사에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을 통해 국제해사기구(IMO)에 발사 예고 기간과 ‘해상위험구역(추진체 낙하구역)’을 통보했다. 이번에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