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지난해 준결승 패전투수 설움 날려 강릉고는 비봉고에 콜드게임 승리
대구상원고 남태웅(오른쪽)이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 경기에서 중앙고 포수 이승빈의 태그를 피해 홈으로 몸을 날리고 있다. 남태웅의 득점으로 선취점을 뽑은 대구상원고는 이날 5-2로 승리하며 2년 연속으로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창단 100주년을 맞은 대구상원고(옛 대구상고)가 2년 연속으로 황금사자기 준결승에 올랐다.
대구상원고는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에서 중앙고를 5-2로 제압했다. 1924년 창단해 두 차례(1973, 1998년) 대회 우승기를 품었던 대구상원고는 창단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22일 전주고와의 16강에서 치열한 투수전 속에 2-1 진땀승을 거둔 대구상원고는 이날 왼손 에이스 이동영(3학년) 없이 8강전을 치러야 했다. 이동영이 22일 열린 16강전에서 전주고를 상대로 6이닝 동안 공 82개를 던지면서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사흘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회 때 선린인터넷고와의 준결승에서 패전투수가 됐던 이세민으로선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경기였다. 이세민은 당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몸 맞는 공을 하나씩 내주며 2실점했다. 89개의 공을 던진 이세민은 사흘간 휴식을 취해야 해 26일 4강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대구상원고가 28일 열리는 결승에 올라야 마운드를 밟을 수 있다.
이세민은 “다음 경기 타자들 방망이가 폭발해서 꼭 결승에 등판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반드시 우승기를 대구로 들고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김승관 대구상원고 감독도 “창단 100주년으로 동문들의 기대가 큰 만큼 올해는 4강을 넘어 반드시 결승에 오르겠다”고 했다.
중앙고는 2009년 이후 15년 만에 대회 8강에 올랐지만 이날 패배로 4강 진입에는 실패했다. 중앙고가 황금사자기 4강에 이름을 올린 건 준우승한 1975년이 마지막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