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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안에서 알몸으로 자전거 탄 유학생…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

입력 | 2024-05-25 16:19:00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대학 캠퍼스 안에서 알몸으로 자전거를 타다 형사 입건됐던 외국인 유학생이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5분경 광주 한 대학교 기숙사 주변에서 아프리카계 국적 20대 유학생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학교 기숙사생인 A씨는 22일 대학 캠퍼스 안에서 나체로 자전거를 탄 채 활보하다 경찰에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A 씨가 알몸으로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기도 했다.

사건 후 학교 측은 해당 남성과 같은 생활관을 사용하던 학생들에게 ‘알몸으로 자전거를 타던 흑인 남성(A 씨)은 해당 학교 유학생으로 당일 조현병 증상이 발현됐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서아프리카 출신이며, 이날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A 씨에 대한 마약 간이 시약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고, 음주 역시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과정에서 A 씨의 우울증 치료 이력이 확인됐다. A 씨는 경찰에 “최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A 씨를 둘러싼 범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A 씨가 사망함에 따라 수사 중인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