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 북방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의 외딴 고지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AFP통신은 구조대원들이 산사태 현장에 도착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료진·군인·경찰이 파견됐으며 현재까지 시신 총 4구가 수습됐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산사태는 24일 오전 3시쯤, 엥가주(州) 지방의 외지를 강타했다. 야심한 시간 마을을 휩쓴 재난에 주민들은 대피할 새도 없었다.
유엔과 적십자사는 사망자 수가 100명을 훌쩍 넘을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실제 사망자 수가 나오기까지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파괴된 주택 약 60채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관계자는 “손이 닿지 않는 잔해 아래에 많은 집이 있다”며 이 마을에 3800명 이상이 살고 있었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아직도 땅이 미끄러지는 등 움직임이 멈추지 않아 활동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자원봉사자들은 맨발로 삽과 도끼, 임시방편으로 만든 도구로 작업 중이다.
구호 기관들은 마을의 가축, 텃밭, 깨끗한 물 공급원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이번 산사태는 최근 몇 주에 걸쳐 이어진 폭우로 인해 발생했는데, 파푸아뉴기니는 세계에서 가장 습한 기후를 가진 나라 중 하나다. 습한 고지대 지역에서는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와 관련된 강우 패턴 변화는 파푸아뉴기니의 산사태 위험을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