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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강등돼서도 5연패… ‘수원 레전드’ 염기훈 결국 자진사퇴

입력 | 2024-05-26 14:01:00

K리그 올해만 사령탑 5명 물갈이




25일 서울이랜드전 패배 이후 자진 사퇴한 염기훈 수원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수원의 염기훈 감독(41)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수원은 염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했다고 25일 알렸다. 이날 수원은 서울이랜드와의 안방경기에서 1-3으로 패했고 리그 5연패를 하며 6승 1무 7패(승점 19점)로 순위가 6위까지 쳐졌다. 경기 후 수원 팬 일부는 염 감독에게 항의를 하기 위해 구단 버스가 출입하는 곳에서 길을 막고 있었는데, 경기 후 약 1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염 감독이 팬들 앞에 서서 “단장님을 찾아가 제가 떠나는 게 맞다고 이야기했다”며 사퇴를 언급했다.

지난해 플레잉코치로 시즌을 시작한 염 감독은 같은 해 9월 김병수 감독이 사퇴한 후 감독대행으로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다. 염 감독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원에서만 13시즌을 뛰며 333경기 49골 87도움을 기록한 팀의 레전드 출신이다. 수원의 사상 첫 2부 리그 강등을 막지 못했지만 7경기에서 3승 2무 2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점이 반영돼 수원의 1부 리그 승격을 목표로 올해 1월 정식 사령탑이 됐다. 수원이 지난달 리그에서 4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를 타다 이달 치러진 5경기에서 모두 지자 염 감독이 책임을 안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수원은 “빠른 시일 안에 새 사령탑을 선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팀 사상 첫 2부 리그로 떨어진 전통의 명가 수원은 최근 1년여 동안 감독 3명이 경질되거나 사퇴했다. 수원이 K리그1에 있던 지난해 4월 이병근 감독(51)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데 이어 한달 뒤 바통을 이어받은 김병수 감독(54)도 4개월여 만에 경질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도 1년을 버티지 못했다.

염 감독은 올해 K리그1, 2를 통틀어 시즌 도중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다섯 번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K리그1에서 지난달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57), 최원권 대구 감독(43)에 이어 21일 이민성 대전 감독(51)이 자진사퇴했다. K리그2에서는 3월 이기형 성남 감독(50)이 경질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