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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살아있는 사람에게 돼지의 간을 이식한 첫 사례가 나왔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17일 안후이의대 제1부속병원은 간암을 앓고 있는 71세의 남성에게 유전자변형 돼지의 간을 이식했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이 남성이 거부 반응 없이 걸어다니고 있으며 간도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다른 나라에서 살아있는 사람에게 돼지의 심장, 신장 등을 이식한 사례는 있지만 간을 이식한 것은 처음이다. 간은 다른 장기와 달리 해독과 면역 등 여러 기능을 동시에 담당해 이종(異種) 간 장기 이식이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돼지는 크기, 성장 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인간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데 적합한 동물로 꼽힌다. 사람에게 이식하는 돼지의 장기는 거부 반응을 줄이기 위해 유전자 변형을 통해 만들어진다. 올 4월 미국의 60대 남성이 돼지의 신장을 이식 받았지만, 수술 2달 후 사망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