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리창 중국 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리 총리와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중국 측에서는 리 총리와 우정룽 국무원 비서장, 진좡룽 공신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쑨예리 문화관광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등이 배석했다. 삼성 측에서는 이 회장을 비롯해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등이 참석했다.
40분가량 진행된 양측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총리는 “경제무역 분야 협력은 한중 관계의 ‘밸러스트 스톤’(배의 무게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싣는 돌)”이라며 “중국과 한국의 공급망은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 기업은 중국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힘”이라며 “제도적 개방을 추진하고 외국 기업의 우려와 요구를 적극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 투자를 계속 확대하길 바란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만남의 배경으로 리 총리의 삼성에 대한 관심을 꼽는다. 리 총리는 3000여 개 외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서 매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았다. 리 총리는 지난해 삼성 부스를 찾아 “내가 1회(2018년) 행사부터 6년 연속 부스를 방문한 회사는 삼성이 유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