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 6-4로 꺾고 9년만에 결승行 함, 1할대 타율 부진속 ‘장타본능’ “이제 감 찾아… 결승서도 이길 것” 왼손 에이스 이동영 4경기서 3승째
대구상원고 선수들이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강릉고를 6-4로 물리치고 결승에 오르게 되자 더그아웃에서 달려 나오며 기뻐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대회 초반 침묵하다 8강전 이후 깨어난 왼손 타자 함수호가 강백호를 떠올리게 하는 장타로 팀을 황금사자기 결승에 올려놨다. 대구상원고는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함수호의 3타점 3루타 등을 앞세워 강릉고를 6-4로 꺾었다. 대구상원고가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건 준우승을 했던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그동안 황금사자기를 두 차례(1973, 1998년) 들어 올렸던 대구상원고는 팀 창단(1924년) 100주년인 올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함수호는 2학년이던 지난해 주말리그 전반기에 홈런 3개를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자랑했고 올해 주말리그 전반기에서도 홈런 1개를 날렸다. 그런데 황금사자기가 시작된 후 타격 부진에 빠졌다. 경기상업고(1회전), 경동고(2회전), 전주고(16강전)와의 앞선 세 경기에서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하고 1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함수호는 “코치님들과 동료들이 옆에서 계속 위로해 줬다. 덕분에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함수호는 이번 대회 타율이 0.100(20타수 2안타)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타자로 평가받는다. 함수호는 “이제 겨우 감을 찾은 것 같다. 창단 100주년인 올해 팀원들끼리 똘똘 뭉쳐서 결승전에서도 이겨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덕수고와 서울컨벤션고의 4강전은 1회초 덕수고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갑자기 내린 폭우로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두 팀의 4강전은 27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당초 28일로 예정돼 있던 결승전도 하루가 밀린 29일 오후 1시에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