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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이재용 따로 40분 만나 “경제협력은 한중관계 밸러스트 스톤”

입력 | 2024-05-27 03:00:00

리총리, 19년전 기흥공장 방문 인연
“삼성 등 韓기업, 中투자 확대를”
李회장 “한중 상호협력 위해 노력”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리창 중국 총리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6일부터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경제 협력 의지를 다졌다. 리 총리는 2005년 시진핑(習近平) 당시 저장성 서기가 방한했을 당시 비서장 직책으로 삼성전자 수원·기흥 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방한으로 19년 만에 한국에서 이 회장과 재회한 셈이다. 리 총리가 방한 기간 중 별도로 만나는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리 총리와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중국 측에서는 리 총리와 우정룽 국무원 비서장, 진좡룽 공신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쑨예리 문화관광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등이 배석했다. 삼성 측에서는 이 회장을 비롯해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등이 참석했다.

40분가량 진행된 양측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총리는 “경제무역 분야 협력은 한중 관계의 ‘밸러스트 스톤’(배의 무게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싣는 돌)”이라며 “중국과 한국의 공급망은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 기업은 중국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힘”이라며 “제도적 개방을 추진하고 외국 기업의 우려와 요구를 적극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 투자를 계속 확대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중국에서의 삼성 경영 활동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하다”면서 “중국이 사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한중 상호 이익과 협력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번 만남의 배경으로 리 총리의 삼성에 대한 관심을 꼽는다. 리 총리는 3000여 개 외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서 매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았다. 리 총리는 지난해 삼성 부스를 찾아 “내가 1회(2018년) 행사부터 6년 연속 부스를 방문한 회사는 삼성이 유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