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 연구진이 국내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고, 암 생존자의 2차 암 발생 위험이 첫 암 발생 연령, 성별, 암종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조기진단과 치료 기술 발전으로 국내 암 생존자는 2019년 기준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곧 3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암이란 장기 생존 시 또 다른 암이 생기는 경우를 말하며, 그동안은 1차 암과 2차 암 사이 연관성에 대해 전체 암종에 대해서 체계적‧통합적으로 분석한 대규모 연구는 없었다.
이 중 5년 이상 생존한 약 26만 명을 대상으로, 1차 암 진단 5년 이후 발생한 2차 암 유병률과 일반 인구에서 발생한 1차 암 유병률을 국제질환분류법에 따라 23개 암종 별로 구분하고, 나이 및 성별을 고려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암 생존자의 2차 암 발생은 일반인구의 암 발생과 마찬가지로 위암‧대장암‧폐암‧유방암 등의 다빈도암이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암 발생 연령이 40세 미만인 경우 2차 암 발생 위험이 2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1차 암 발생 연령이 고령일수록 2차 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암종 별로 나이, 성별에 따라 특정 2차암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가 확인됐다. 특히 흡연과 관련된 후두암‧두경부암‧폐암‧식도암 등 발생 위험은 해당 암 생존자에게 높게 나타났다.
그 외 일부 유전성 암에 의해 고위험으로 나타나는 암의 조합도 발견되었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생존자의 난소암 위험, 대장암 생존자의 자궁암 위험이 높았으며, 남성의 경우 신장암 생존자의 췌장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Risk of Subsequent Primary Cancers Among Adult-Onset 5-Year Cancer Survivors in South Korea: Retrospective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암 전문 국제학술지인 ‘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IF: 8.5)’에 게재되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