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자유당에 손 내밀었지만 반응 '싸늘' 트럼프 연설 도중 자유당원에 입각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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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소수 정당인 자유당 전당대회에 초청을 받아 연사로 무대에 올랐지만, 거듭된 야유를 받았다고 AP통신, CNN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 대회에서 자유당 당원들을 “자유의 옹호자”라고 치켜세우면서 자신이 올해 11월 대선에서 재집권하면 자유당 당원을 각료나 행정부 고위직에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마약 거래가 이뤄진 인터넷 사이트 ‘실크로드’ 설립자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로스 올브리히트에 대해 “우리는 첫날 형량을 감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의 청중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대에 오를 때부터 야유를 보냈고, 이런 상황은 그의 연설 내내 반복됐다고 한다.
청중 중 일부는 그를 향해 “민주주의의 위협” 또는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대선에서 격돌할 본선 상대인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폭군”으로 부르며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 우호적이지 않은 청중들의 반응에 결국 34분 만에 연단에서 내려왔다.
자유당 대선 후보였던 게리 존슨은 2016년 대선에서 미 전역에서 3%를 득표했고, 2020년 선거에서 이 당 대선 후보 조 조겐슨은 1%를 조금 넘는 표를 얻는 데 그쳤다.
자유당은 작은 정부와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정당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해체와 같은 다소 과격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자유당은 오는 11월 대선 경합 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경합 주에서는 트럼프가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 조사 결과,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 주 7곳 중 5곳에서 트럼프가 앞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