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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중일 정상회의서 “北 위성발사 단호히 대응해야”

입력 | 2024-05-27 11:59:00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의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27.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북한이 이날 새벽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모든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며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발사를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기시다 총리는 “발사를 감행한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에 대해 강력히 그 중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북한 정세를 비롯한 국제 정세와 국제 경제 질서 강화 등에 관해서도 3국 간의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리창(李强) 중국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북한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오른쪽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2024.05.27.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리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경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나 기념 사진을 촬영한 뒤 정상회의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3국 협력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국민들의 지지일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 3국의 협력을 통해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 생활 수준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 나라의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 협력 방안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3국 협력의 주역이 될 미래세대가 마음을 열고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3국 협력의 안정성과 지속성도 다져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정상회의를 통해 3국 협력을 보다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양자 관계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도 3국 협력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굳건한 3국 협력의 토대 위에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의 외연도 확장해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과제에도 3국이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올해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우리 세 나라가 글로벌 복합 위기와 지정학적 갈등 앞에 지혜와 힘을 모아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일중한 3국은 문화와 오랜 역사를 공유하는 이웃 나라이며, 현재 3국의 GDP는 전 세계 GDP의 20%를 넘는 등 지역과 그리고 세계의 안정과 번영에 대한 3국의 책임은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지역과 국제사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형태로 3국 협력을 확대해 국제사회를 분단과 대립이 아닌 협조로 이끌기 위해 서로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3국 협력은 저변이 넓다. 또 우리의 경제 관계는 긴밀하다. 우리의 문화적, 인적 유대 관계는 굳건하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 3국 협력에 초점을 맞춰 더욱 빛을 발하도록 했으면 한다”고 했다.

리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중한일 3국에게 우리의 가까운 관계가 변하지는 않고, 위기 대응을 통해서 이루어진 협력의 정신은 변하지 않으며 지역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는 공동의 사명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한일 협력의 취지와 초심은 발전 촉진, 통화 협력 강화,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수호”라며 “새로운 출발점에서 우리는 초심을 고수하고 더 실질적인 행동이 보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 존중과 신뢰를 견지해 협력 정책의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는 솔직한 대화로 의심과 오해를 풀고, 전략적인 자주의 정신으로 양자 관계를 수호하며, 세계 다극화를 추진하고, 집단화와 진영화를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