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대표팀 김예지(왼쪽부터), 반효진, 장갑석 감독, 송종호, 이은서가 2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제33회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5.27/뉴스1
사격 대표팀의 김예지가 27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파리에서 옛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사격 국가대표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 사격은 목표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대한사격연맹은 2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한국 사격은 역대 올림픽에서 꾸준히 메달을 수확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첫 메달(은 1, 동 1)을 시작으로 지난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총 17개의 메달(금 7, 은 9, 동 1)을 획득했다.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은 2012 런던 올림픽으로 당시 진종오가 금메달 2개, 김장미가 금메달 1개 등 5개의 메달(금 3, 은 2)을 따냈다.
하지만 가장 최근 대회인 도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1개(여자 25m 권총, 김민정)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절치부심 임하는 무대다.
사격 대표팀은 3월부터 지난달까지 5차례에 걸쳐 국내 선발전을 진행했고 현재까지 14명이 출전을 확정 지었다. 국가별로 배분된 15장의 쿼터를 획득했고 선수 1명은 미정이다. 향후 랭킹포인트에 따라 최종 명단이 정해진다.
김태호 대한상격연맹 부회장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꼭 필요하다”며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종목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사격 대표팀의 장갑석 감독은 “한국 사격이 이전에 비해 다소 침체돼 있다”면서도 “이번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했다.
눈에 띄는 선수는 김예지다. 유일하게 두 종목에 나서는 김예지는 올해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월드컵 여자 25m 권총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금메달이 유력한 선수다.
김예지는 “바쿠 월드컵은 사격을 시작한 뒤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무대다. 기록이 상당히 좋았는데 여태까지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 속사권총의 간판 송종호도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송종호는 “이번이 도쿄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이다. 지금까지의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살려 파리 올림픽만큼은 (메달을)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7년생으로 유일한 고교생 사수인 반효진은 10m 공기소총에 출전할 예정이다. 중학교 2학년인 2021년 7월 친구의 권유로 처음 사격을 시작했던 반효진은 3년도 되지 않아 태극마크를 달아 눈길을 끈다.
연맹은 “대표 선발전에서 깜짝 스타가 나왔다. ‘제2의 여갑순, 강초현’을 노린다”고 소개했다.
반효진은 “대표 선발전 경험을 쌓으려고 마음 편하게 참가했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와서 감사한 마음으로 대표팀에 들어왔다”며 “하던 대로 하면 메달도 따라올 것”이라고 당돌한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 사격 대표팀은 29일부터 열리는 독일 뮌헨 월드컵, 로나토 월드컵(6월) 등에 출전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후 국내서 담금질을 한 뒤 오는 7월 12일 결전지인 프랑스로 떠난다. 현지시간으로 27일 10m 공기소총 혼성을 시작으로 대회에 나선다.
(진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