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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양자산업 거점도시로…KAIST에 국내 최대 규모 첨단 양자팹 구축

입력 | 2024-05-27 16:09:00


KAIST 대전 본원에 건립될 첨단 양자팹(FAB) 조감도. KAIST 제공

미래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는 양자 산업의 기술·연구 개발 등을 위해 대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양자 인프라 시설이 구축된다.

대전시와 KAI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 구축 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양자 산업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인 양자 전용팹(FAB·생산시설)을 구축해, 전문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정 개발과 인력양성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인 양자공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비 234억 원, 시비 200억 원, 민간 부담금 17억 원 등 총 451억 원이 투입된다.

시설은 KAIST 미래융합소자동 내에 있는 기존 팹 시설 외에 인접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총 2500㎡ 규모로 건립된다. 국내 최대인 1700㎡ 규모의 차세대 양자팹 공간 및 시설이 구축되면 정부출연 연구기관, 대학, 국내외 기업, 해외 기관 등이 공동 연구할 수 있는 연구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KAIST는 양자대학원의 교육 역량 및 국내외 네트워크 등을 발판 삼아 전문성, 안전성, 공공성을 갖춘 개방형 양자팹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 대규모 팹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나노종합기술원과 공동으로 양자팹을 운영해 공정의 전문성과 사업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양자기술 선도 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선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핵심 공정 기술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양자기술 선도 대기업인 SK텔레콤과는 양자 광집적회로 모듈 개발을 추진한다.

시는 이번 공모 선정을 계기로 국내 양자과학 기술의 경쟁력 강화, 양자과학기술 기반 신산업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대전은 양자산업 육성을 위한 전국 최고의 인프라를 보유한 도시”라며 “앞으로 인프라 확충, 인력양성, 국내외 양자기업 유치 등을 통해 세계적인 양자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시는 양자산업 육성을 위해 △대덕 퀀텀 밸리 조성 업무협약 체결 △전국 최초 양자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 △KAIST 양자대학원 지원 △양자팹, 양자테스트베드 등 핵심 인프라 유치 △양자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 등 대한민국 양자산업 거점도시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