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앞세우며 적극 경영 행보 ‘한화로보틱스’ 출범… 로봇 피자 계획 ‘파이브가이즈’ 등 외식 사업도 확장 “백화점-호텔 손실 만회 위한 전략”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위치한 한화미래기술연구소에서 협동로봇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 전면에 나선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기업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제공
한화그룹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35)이 신사업으로 푸드테크를 앞세우며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뉴 조리를 자동화한 첨단 레스토랑 구현을 목표로 로봇과 외식 기업을 연달아 인수하며 그룹의 새 먹거리 발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푸드테크에 꽂힌 김동선
27일 재계에 따르면 식품과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는 지난해 2월 한화갤러리아 인적 분할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선 김 부사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분야 중 하나다.
● 백화점·호텔 부진 상쇄 위한 전략
김 부사장은 외식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1호점을 개점한 미국의 햄버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는 김 부사장이 론칭을 주도했다. 5년 내 매장을 15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파이브가이즈는 현재 4호점까지 연 상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하반기(7∼12월) 중 신규 점포를 출점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부사장의 적극적인 신사업 행보를 두고 유통업계는 주요 사업인 백화점과 호텔의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주력 점포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명품관과 대전 서구 타임월드점을 포함한 모든 점포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경쟁사의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유일하게 역신장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지난해 순손실 432억 원으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요인을 반영하는 백화점·호텔 산업의 특징과 경쟁 업체에 비해 규모가 작아 실적이 부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명품에 강점이 있는 갤러리아는 명품 시계 브랜드 ‘파텍필립’ 매장을 2배로 넓히고 타임월드점의 ‘롤렉스’ 매장은 3배 확대했다. 지난해 5월에는 압구정 명품관 인근에 900억 원 상당의 토지·건물을 매입한 데 이어 1월에도 청담동 인근 건물을 225억 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2030세대를 위한 공간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용도를 확정하고 개발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