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전문지식 ‘AI 챗봇’ 연말 구축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등 4곳 참여 기술-현장경험-연구동향 학습시켜 연구-개발 속도 향상 도움 주기로
최근 대구 서구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인공지능(AI) 챗봇 개발 참여기관 관계자들이 추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섬유 기업들의 생산과 신제품 개발, 마케팅을 돕는 인공지능(AI) 챗봇이 등장한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 서구)은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모인 ‘섬유 전문지식 생성형 AI 구축 및 활용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섬유 연구기관인 다이텍연구원과 섬유제품 국제공인 시험검사 연구기관인 KOTITI, AI 및 빅데이터 전문 ㈜아이씨엔아이티가 참여한다.
섬유 전문지식 생성형 AI(섬유 지식 AI 챗봇)는 섬유산업의 기초 및 현장 기술, 미래 동향 정보를 대량으로 학습해 섬유 기업들의 의문 및 애로 사항에 즉각 대답하는 방식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기술 인력난과 최신 정보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섬유 중소기업이 활용하면 신제품 개발과 시험 연구 역량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지난해 10월 지역 섬유 기업 57곳을 설문한 결과 AI 챗봇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96%였다. 희망 지원 분야는 현장 애로 34%, 기초 전문기술 28%, 최신 신기술 26% 순으로 나타났다.
다이텍연구원은 염색가공 분야를 맡는다. 이 연구원은 섬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다양한 기능과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첨단 제조 공정을 통한 원가 절감 등의 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꾸준히 연구 중이다. 또 KOTITI는 시험분석에 대한 전문지식을 AI 학습에 투입한다. 섬유 관련 AI, 빅데이터 경험이 풍부한 ㈜아이씨엔아이티는 섬유 지식 AI 챗봇 모델을 만든다.
사업 총괄을 맡은 신승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기업성장지원본부장은 “섬유 지식 AI 챗봇은 섬유 기업들이 긴급히 필요한 애로사항이나 원하는 정보를 즉각 지원할 수 있다”며 “모든 섬유 기업이 편리하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생산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섬유 지식 AI 챗봇은 올해 말 기본 모델인 1.0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섬유 현장에서 원하는 공정 원리와 개발 방향, 해외 브랜드 동향 등 전문적인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다. 2025년에는 모델 안정화를 통해 첨단 섬유 개발을 뒷받침하는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매년 전문지식 자산화 범위를 확대해 AI 전문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우선 홈페이지에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호요승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AI 챗봇은 섬유 기업들의 지능형 비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섬유산업의 고령화, 숙련공 감소로 야기되는 기술 사장(死藏) 방지와 디지털 아카이브(기록 보관) 구축 효과로 첨단 섬유 경쟁력 향상에도 새로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