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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에 높이 4.3m 차수벽 세운다

입력 | 2024-05-28 03:00:00

충북도 ‘안전충북 2030프로젝트’
호우대비 위해 411곳 전수 조사
지하차도별 4인 담당제 실시하고, 34종 위기관리 매뉴얼 정기 정비
소방차량 영상전송시스템 확대



김영환 충북도지사(오른쪽)가 27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재난안전관리 강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지난해 7월 침수 사고로 사상자 25명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등 충북 도내 30개 지하차도에 ‘자동 차단시설’을 설치한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27일 ‘재난안전관리 강화 전략’ 브리핑을 열고 “오송 사고 이후 기존 재난안전 관리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개선책 마련을 위해 ‘안전충북 2030프로젝트’를 추진했다”며 “그 결과 ‘예방 중심 안전시스템 강화’, ‘도민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안전문화 확산’, ‘미래 지속가능한 안전 전문성 제고’ 등 3개 전략과 33개 세부 추진과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세부 주요 사업으로는 우선, 여름철 호우에 대비해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도내 411곳에 대한 전수조사와 특별점검을 한다. 오송 사고 현장인 궁평2지하차도에는 최고 높이 4.3m, 직선 연장 520.7m의 차수벽이 설치된다. 지난해 사고 뒤 폐쇄됐던 궁평2지하차도는 벽면 보강 등을 마치고 다음 달 30일 개통한다. 김 지사는 “침수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해 지하차도 이용자와 도민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하차도 관리는 도로관리청과 읍면동, 이통장자율방재단, 경찰관서 등이 함께 살피는 ‘지하차도별 4인 담당제’를 실시한다. 공무원의 재난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34종의 위기관리 매뉴얼을 정기적으로 정비하고, 재해대책본부 임무숙지 훈련을 한다. 신고자의 통화 내용을 문자로 바꾸는 인공지능(AI)기반 119 신고접수 시스템을 10월까지 구축하고, 현장 중심의 재난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다음 달까지 소방차량 영상전송 시스템을 확대 설치한다.

오송 사고의 직접 원인이었던 인근 미호강 범람의 재발을 막기 위한 치수 사업도 진행된다.

도는 △미호강 고속철도교 일원 퇴적구간 및 석화천 6km 구간 우선 준설 △6월까지 강외지구 하천정비사업 신설 제방 공사 마무리 △하천기본계획 설계빈도 상향 △미호강 오송구간 대규모 준설 환경부 건의 등을 추진한다.

또 집중호우 때 월류와 상습 침수 위험이 큰 괴산댐과 달천의 댐 운영수위를 개선하고, 상류에는 저류지를 설치한다.

이 밖에 △도민안전보험에 자연재난 상해보험 신설 △민관 합동 도민안심프로젝트 정기 추진 △취약계층 찾아가는 안전문화 교육 △충북 재난안전 비전 2030 연구용역 추진 △재난안전 통합관제 구축 △충북안전재단 설립 △재난안전연구센터 연구기능 강화 △재난안전부서 공무원 처우 개선 등도 추진된다.

김 지사는 “도민 안전을 위한 각종 정책을 꼼꼼하게 추진하고 미비점이 있다면 끊임없이 보완·개선하는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며 “지나칠 정도의 사전 예방 활동과 재난안전 대비·대응 체계 구축에 도정 역량을 결집해 ‘도민 안전 최우선, 안전한 충북’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