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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배추에 이어 고랭지도 재배량 감소…또 ‘金’배추

입력 | 2024-05-28 10:23:00

대관령 고랭지 배추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겨울 배추에 이어 여름(고랭지) 배추도 생산량이 감소하며 다시 가격이 치솟아 금(金)배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원지역의 기온 상승, 병해 증가 등으로 고랭지 배추는 계속해서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추세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 배추 생산량은 28만 2000톤으로 전년(31만 6777톤)보다 10.9%, 평년(29만 2642톤) 대비 3.5%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겨울 배추는 재배면적이 0.4% 증가했지만, 지난 2월 연속된 강우로 병해 발생이 이어지며 생산량은 크게 줄었다.

겨울 배추에 이어 시설 봄배추의 생산량도 전년보다 9.8%, 평년 대비 29.5% 감소한 3만 톤을 기록하면서 3~4월 배추 가격이 폭등세를 기록했다.

3월 배추(상품) 평균 도매가는 10㎏당 1만 1045원, 4월은 1만 4659원으로 전년(8751원, 6942원)보다 59.1%, 67.5% 각각 상승한 바 있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가장 많은 생산량을 가진 노지 봄배추의 출하에도 쉽사리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5월 배추 출하량은 전년보다 8.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5월 평균 도매가는 10㎏당 1만 원으로 전년보다 14.4%, 평년보다 30.2%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고랭지 배추의 재배면적이 줄며 배추 가격 상승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고랭지 배추의 재배 의향은 병해 증가, 강원도 내 기온 증가로 인한 어려움 등으로 감자, 양배추로 전환되며 전년보다 4.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7~10월에 출하되는 고랭지 배추의 오름세가 추석 물가와 직결되는 점도 우려되는 요인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고랭지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노지채소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약제 지원과 기술지도에 나선다. 또 수급 불안과 추석명절 수요에 대비해 봄배추 1만 톤과 봄무 5000톤을 비축할 계획이다.

특히 여름철 기상재해로 인한 재배지 유실 등에 대비해 배추 예비묘 200만 주를 마련한다. 농협을 통해 여름 배추 6700톤의 계약재배도 추진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수급이 걱정되는 측면이 있다”며 “공급량 감소 등에 대비하기 위해 비축량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약제 지원과 기술지도를 통해 수급안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