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0만9000원 터치…시총 152조 달성 5달 새 시총 50조원 증가…목표가 28만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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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증시에서 두번째로 시가총액 150조원을 달성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연일 우상향 랠리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3년 내 시총 200조원 달성’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46%(2900원) 오른 20만1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5% 넘게 급등하면서 20만9000원까지 뛰었다.
장중 고점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52조1525억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기업의 몸값이 150조원에 도달한 것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12월1일 국내 상장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총 15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점유율 1위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주가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에만 SK하이닉스 주식 1조6861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수급으로 보여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시총 200조원 현실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근 한달 새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값은 약 23만7000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SK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시총 200조원 달성 가능성 여부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HBM 경쟁 우위를 통한 차별화된 수익성과 장기공급계약 기반의 실적 안정성 제고, 향후 도래 할 거시경제 회복 기반의 양적 성장 사이클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과거보다 길고 높은 사이클과 질적 성장을 고려한 기업가치 상승 국면의 지속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까지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적정주가를 25만원으로 높였다. 그는 “올해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가능하고, 반도체 업황 개선 시기에 메모리 전문업체의 주가가 강하게 반등한다는 점, 하이엔드 D램 시장에서 시장 우위 입지를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가를 추가로 움직일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는 HBM3E 출시와 TSMC 병목 현상 제거 효과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HBM3·HBM3E 시장 진입이 늦어진 경쟁사의 생산량은 SK하이닉스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올해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상당히 벌어질 것”이라면서 “마이크론이 수익성 제고를 위한 고가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 다른 대형 경쟁사의 시장 진입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시 현재의 높은 가격 프리미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AI(인공지능) 서버 고용량 D램 모듈을 독점해 온 SK하이닉스에게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한때 SK하이닉스를 제치고 국내 시총 2위를 기록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시총 150조 클럽의 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문턱을 넘어서진 못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2년 11월11일 장중 62만9000원 고점 당시 시총이 147조원을 기록했지만 이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탔다. 현재 시총은 85조원 수준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