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감독 교체 후 8~10위 마무리 최원호 사퇴…정경배 감독대행 체제
ⓒ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올해도 시즌 시즌 중 감독과 결별했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자진사퇴했다고 발표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한화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사령탑을 교체하거나, 자진 사퇴 형식으로 감독이 물러나는 일이 반복됐다.
그러나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극약처방도 큰 효험은 없었다. 최근 시즌 중 팀과 결별한 감독 모두 비교적 이른 5~6월 사이에 떠났지만, 팀은 남아있는 긴 시즌에도 눈에 띄는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5시즌 한화의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은 2017년 5월22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감독이 떠날 당시 한화의 2017시즌 성적은 9위(18승 25패·승률 0.419)였다. 이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소화하며 이 기간에도 9위(43승 2무 56패·승률 0.434)를 마크했다.
2017시즌 한화는 최종 8위(61승 2무 81패)로 시즌을 마쳤다.
한 감독이 떠날 때 팀은 주전 선수의 부상과 베테랑들의 부진 등으로 고전하며 14연패 수렁에 빠져있는 등 독보적 10위(7승 23패·승률 0.233)에 그치고 있었다.
한 감독이 떠나자 한화는 퓨처스(2군) 팀을 맡고 있던 최원호 감독에게 감독대행을 맡긴 채 시즌을 완주했다. 114경기를 소화해 역대 최장기간 감독대행 기록을 세운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의 한화는 계속해서 10위(39승 3무 72패·승률 0.351)에 머물렀고, 시즌 최종 성적 역시 10위(46승 3무 95패)로 끝났다.
이후 한화는 구단의 역대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했다. 팀의 리빌딩을 책임지고 나선 수베로 감독 역시 계약 마지막 시즌이던 지난해 5월11일 경질돼 팀을 떠났다. 당시 팀은 9위(11승 1무 19패·승률 0.367)에 자리하고 있었다.
김성근, 한용덕 감독과 결별한 뒤 남은 시즌을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했던 한화는 이번엔 곧바로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1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올해는 최원호 감독이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27일까지 한화는 8위(21승 1무 29패·승률 0.420)에 올라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를 거두며 흐름을 바꾸는 듯했지만 사령탑이 떠나며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졌다. 당분간 한화는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경기를 지휘할 예정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시즌 초반이니 잘, 빨리 수습해서 가야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