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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우승” 덕수고 vs “26년만의 패권” 대구상원고 빅뱅 [황금사자기 결승 프리뷰]

입력 | 2024-05-28 18:00:00

동아일보DB


14일 개막한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은 덕수고와 대구상원고의 결승 맞대결만 남았다. 두 팀은 29일 오후 1시 목동구장에서 황금사자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덕수고는 2017년 이후 7년, 대구상원고는 1998년 이후 26년 만에 다시 우승을 노린다. 역사가 깊은 고교야구 명문들의 맞대결이다.

●‘7번째 우승 도전’ 덕수고, 정현우-김태형 원투펀치 믿어!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덕수고는 6차례(1994·1995·2004·2013·2016·2017년)나 황금사자 트로피를 들었다. 2차례나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 번 전력을 제대로 구축하면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저력이 무섭다.

3학년 좌완 정현우와 우완 김태형의 원투펀치는 덕수고의 최대 강점이다. 결승전에 이들을 모두 내보낼 수 있어 마운드 운용 측면에서 우위라는 평가다. 정현우는 올해 주말리그까지 통틀어 10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82의 호성적을 거뒀고, 이번 대회에서도 21일 도개고와 2회전(1이닝 무실점)에 이어 25일 광주일고와 8강전(5.1이닝 1실점)까지 호투했다. 김태형 역시 도개고와 2회전(4이닝 무실점), 광주일고와 8강전(2.2이닝 1실점)에 이어 27일 서울컨벤션고와 준결승(2.2이닝 무실점)에서도 쾌투했다.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 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덕수고와 서울컨벤션고의 4강 경기가 열렸다. 덕수고가 컨벤션고를 상대로 10-5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교가를 부르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번 대회에선 3학년 우정안(4경기 타율 0.538·13타수 7안타 4타점)과 박준순(4경기 0.625·8타수 5안타 2타점)이 이끄는 중심타선 또한 막강하다. 타율 0.438(16타수 7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1학년 내야수 엄준상도 주목할 만하다. 준결승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후회 없는 경기를 하라”고 주문한 정 감독은 “반드시 황금사자 트로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창단 100주년, 3번째 우승 노리는 대구상원고의 도전

김승관 감독이 지휘하는 대구상원고는 대구상고 시절 2차례 우승(1973·1998년) 경험이 있지만, 교명을 바꾼 뒤에는 황금사자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2015년 결승에선 선린인터넷고에 2-7로 져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올해 13경기에서 4승무패, ERA 2.45를 기록한 3학년 에이스 이동영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동영은 26일 강릉고와 준결승에서 104구를 던진 까닭에 무조건 4일을 쉬어야 한다. 올해 11경기에서 4승무패, ERA 1.80을 마크한 이세민과 8경기에서 3승무패, ERA 1.50을 기록한 남태욱의 어깨가 무겁다.

2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전 강릉고와 대구상원고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한 대구상원고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목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타선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고교 외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파워히터 함수호가 살아나고 있고, 이민준(5경기 타율 0.474·19타수 9안타 5타점)-여동욱(5경기 0.389·18타수 7안타 3타점)-석승민(5경기 0.353·17타수 6안타 4타점)의 타격감도 괜찮다.

특히 올해는 1924년 창단 이후 100주년이다. 그만큼 전국대회 우승 의지가 남다르다. 함수호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결승에서 반드시 이기겠다. 다른 것보다 이번 대회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