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앞바다에서 발견된 보물선 ‘산호세’호 주변에 널린 금화들. 카르타헤나(콜롬비아)/AP=뉴시스
300여 년간 카리브해에 잠들어있던 스페인 보물선 ‘산호세’호의 소유권을 주장해 온 콜롬비아 정부가 탐사 작업에 착수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카르타헤나 앞바다 해저 900m에서 침몰한 채 발견된 산호세호 주변 해역을 고고학적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고, 원격 센서와 잠수 로봇 등을 활용한 1차 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침몰 현장의 상세한 이미지를 확보하고, 가라앉은 고고학적 유물의 현황을 파악해 후속 탐사를 위한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1차 탐사를 토대로 2차 탐사에서는 유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콜롬비아 정부는 설명했다.
산호세호는 1708년 6월 영국 함대와 전투를 벌이다 침몰했으며 600명의 선원 대부분이 사망했다.
카리브해에 가라앉은 여러 보물선 중 가장 많은 보물이 실린 것으로 알려진 산호세호의 소유권을 둘러싼 국제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인양업체 ‘시 서치 아르마다’(Sea Search Armada)는 1980년대 산호세호 침몰 지점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난파선 보물 추정 가치의 절반인 100억 달러(약 13조5900억 원)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콜롬비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11년 미국 법원은 산호세호의 소유권이 콜롬비아 정부에 귀속된다고 판결했다.
산호세호의 정확한 위치는 2015년 확인됐다. 당시 콜롬비아 정부는 “사상 최대의 발견”이라며 산호세호 발견 사실을 공식화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