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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거포’ 박병호 “KT 떠나게 해달라”

입력 | 2024-05-28 21:35:00


‘팀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KT 박병호. 동아일보DB

프로야구 통산 홈런 3위(383개) 박병호(37)가 소속 팀 KT에 방출을 요청했다.

28일 KT 구단에 따르면 박병호는 지난 주말 3연전 기간 이강철 감독 등에게 면담을 요청한 뒤 ‘팀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KT 관계자는 “일단 계속 팀에 남는 쪽으로 선수를 설득하고 있다. 아직은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키움 소속이던 박병호가 2021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자 KT는 총액 52억5000만 원을 투자해 그를 영입했다.

박병호는 KT 이적 첫해였던 2022년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면서 개인 6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으로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도왔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44경기에서 타율 0.198, 3홈런, 10타점에 그친 뒤 허리 부상을 이유로 26일 퓨처스리그(2군)행 통보를 받았다.

박병호는 2군 선수단에 합류하는 대신 짐을 챙겨 팀을 떠났다.

KT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치료를 받으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박병호가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는 건 새 팀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한 지방 구단이 박병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만약 KT가 박병호를 정말 방출하면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규약에 따라 웨이버 공시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순위가 낮은 팀부터 영입 우선권을 갖게 된다.

KBO 공식 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박병호의 타구 평균 속도는 2022년 시속 141.2km에서 지난해 138.3km, 올해 현재 137.9km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