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쇼호스트 인터뷰 롯데홈쇼핑에서 KT알파로 옮겨 팬데믹 이후 ‘편안함’이 트렌드
22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에서 본보와 인터뷰하는 이수정 쇼호스트.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쇼핑도 하나의 여행 같다고 생각해요. 고객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상품을 많이 골라서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게 보람이에요.”
22일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쇼호스트 이수정 씨는 새로운 방송 진출에 대한 소감을 두고 이렇게 답했다. 누적 방송 시간 최소 1만 시간, 론칭 상품 1000개를 넘긴 ‘스타 쇼호스트’로 통하는 이 씨는 올해 3월 23년간 몸담았던 롯데홈쇼핑을 떠나 KT알파에 새롭게 합류했다.
이 씨는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복귀한 이유로 ‘지난 시간 같이 일했던 사람’들을 꼽았다. 20년 넘게 적은 수면시간과 피로에 시달린 끝에 잠시 휴식을 취하려던 중 방송을 함께했던 PD들과 MD들이 먼저 ‘함께 방송하고 싶다’고 찾아와 준 것. 이 씨는 “함께해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방송을 만들어 보고 싶어 복귀했다”고 말했다.
패션·뷰티 전문 쇼호스트로 통하는 이 씨는 패션 실무자 과정을 여럿 수료한 자타 공인 ‘패션 마니아’다. 이 씨는 “스스로를 칭할 때 ‘옷이 사는 집에 얹혀 산다’고 말할 만큼 패션과 옷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패션 전문 쇼호스트가 보는 패션 트렌드는 어떨까. 이 씨는 팬데믹 이후 ‘편안함’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집에서 옷을 편하게 입었던 경험이 엔데믹 이후의 패션 트렌드에 반영됐다”며 “편안하면서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의상을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고객들을 위한 패션 ‘꿀팁’ 역시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문가들이 하는 어려운 방식이 아닌 소비자들이 실제로 빠르게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이다. 이 씨는 “스카프를 맬 때 ‘스카프링이 없으면 반지나 팔찌를 사용하라’고 조언하고 사용 방식을 보여주니 고객들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업계 ‘왕고참’으로 불리는 지금도 이 씨는 여전히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전날까지도 13일간 유럽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상품을 발굴해 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상품이 아니면 소비자들에게도 절대 판매하지 못하겠다는 신조가 지금의 스타 쇼호스트 이수정을 만들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