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센터 설립 15주년 김재신 센터 사무총장 인터뷰 “전략적-지속적 협력에 기여할 것” 11월 7일 한-아세안 국제회의
김재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될 것”이라며 “한국과 아세안의 상호 협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아세안센터 제공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의 교류와 협력 확대를 위한 국제기구 한-아세안센터가 올해로 설립 15주년을 맞았다. 한국과 아세안은 10월 정상회담을 열고 양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킬 예정이다. 그만큼 앞으로 한-아세안센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취임한 김재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67)에게서 향후 각오와 과제를 들어봤다. 김 사무총장은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주필리핀 대사를 역임한 아시아태평양 전문가다.
―취임 소감을 말해 달라.
―올해 한-아세안 관계를 전망해 본다면….
“한-아세안 관계는 1989년 부분 대화 관계 수립 이후 35년 동안 빠르게 발전했다. 아세안은 한국의 3위 교역 상대이자 투자 지역이며,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 됐다. 정부가 2022년 발표한 ‘한-아세안 연대 구상’은 아세안의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에 대한 지지를 근간으로 하는 아세안 특화 지역 정책이다. 두 정책 모두 상호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분명하게 드러난 만큼 한국과 아세안 협력의 외연과 깊이가 심화될 것이다.”
―향후 중점을 두는 사업은 무엇인가.
“2022년 제주도에 아세안 홀을 개관하면서 센터의 물리적 범위를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확장했다. 올해는 무역 및 투자 분야에서 유사한 사업이나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또 한-아세안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상호 정확한 인식과 존중을 제고하는 사업을 진행해 보고 싶다.”
“미래 주역인 청년이 중요하다. 센터 조사 결과 아세안 청년들은 한국 문화 콘텐츠 위주로 한국 정보를 접하고 한류의 소프트파워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위해선 상호 인식 증진과 개선이 필요하다. 센터는 유튜브 채널 ‘아세안 이슈’ 등을 통해 우리나라 청년에게 정확한 아세안 정보를 알리고 있다. 또 올해 아세안 지역 연구 전문가를 양성하는 신진학자 육성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아세안 지역의 특성은 무엇이라고 보나.
“아세안은 개별 국가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공동체를 지향하는 ‘다양성 속의 통합’을 핵심 가치로 한다. 10개 회원국의 정치체제, 경제 발전 수준, 인종, 민족, 문화, 종교 등이 모두 다르다. 또 아세안 문제는 아세안 스스로 결정한다는 ‘아세안 중심’을 기반으로, 모든 의사결정에는 한 국가의 반대도 없어야 한다는 ‘아세안 웨이(way)’를 채택하고 있다. 아세안과 협력할 때 이 같은 다양성과 작동 원리를 이해해야 효과적으로 무역, 투자, 인적 교류를 할 수 있다.”
―센터 창립 15주년 기념 사업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