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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영화=낭만… 별빛 쏟아지는 숲속 극장으로 초대합니다

입력 | 2024-05-29 03:00:00

내달 5일 무주 산골영화제 개막



전북 무주군의 산골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에 마련된 야외 상영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 무주군 제공


전북 무주군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 말 기준 54.8세다. 전북 평균 47.4세보다 7.4세 많고, 14개 시군 가운데 5번째로 높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무주군이 1년 중 가장 젊어지는 시기가 있다. 6월이다.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무주 산골영화제가 다음 달 5∼9일 열리기 때문이다.

● 21개국 96편의 영화·공연 전시도

반딧불 축제와 함께 무주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은 산골영화제는 올해로 12번째를 맞았다. 영화제는 무주읍에 있는 등나무운동장과 덕유산국립공원 일원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대형 영화제와 같은 화려함은 없다. 자연을 주무대로 삼아 살랑거리는 봄바람과 쏟아지는 별빛, 영화 음성 사이사이 들려오는 산새들의 지저귐은 어느 영화제에서도 볼 수 없는 산골영화제만의 매력이다.

영화제의 문은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가 연다. 무주군합창단과 국악 연주단 시엘의 사전공연에 이어 관람객과 만나는 이 영화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 분)가 한국에서의 삶에 지쳐 행복을 찾아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개봉을 앞두고 또 한 번 무주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 영화에서 배우로 활약한 음악가 김뜻돌과 이현송밴드가 영화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주며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을 비롯해 21개국 96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고전 무성 영화에 현대음악을 입힌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와 영화계의 다양한 최신 이슈를 전문가에게 묻고 답하는 ‘산골 토크’, 어린이 관객과 그 가족을 위한 야외 어린이전용관 ‘키즈스테이지’도 운영한다.

잠재력 높은 배우를 집중 조명하는 ‘넥스트 액터’로 선정된 배우 고민시와 함께하는 토크쇼와 가수 이무진, 10CM, 카더가든 등과 함께하는 공연, 다양한 전시, 체험 행사도 준비됐다. 상영작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면 된다.

● 교통·숙박 패키지로 알차게 즐겨

무주군은 방문의 해에 열리는 영화제를 관객들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 패키지 상품은 교통과 숙박을 연계했다.

먼저 ‘KTX-교통 패키지’를 사면 무주 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과 서울-대전역 KTX 왕복 티켓, 대전역과 무주 등나무운동장 간 순환 셔틀버스를 할인된 가격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레츠코레일 여행상품 페이지를 통해 살 수 있다.

숙박 연계 패키지는 영화제 티켓과 덕유산리조트 숙박, 순환 셔틀버스 이용권을 한데 묶었다. 덕유산리조트 숙박을 예약하면 당일 무주 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 2장을 받을 수 있다.

무주군민을 위한 혜택도 마련됐다. 무주군에 주소를 둔 주민은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1인당 4장까지 무료로 보고 싶은 영화를 예매할 수 있다. 영화제 기간 반딧불이를 실제로 볼 수 있는 신비 탐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산골영화제 조직위원장인 황인홍 무주군수는 “관람객들이 자연을 벗 삼은 산골영화제만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해에 이어 바가지요금·일회용품·안전사고 없는 영화제를 만들어 다시 찾고 싶은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