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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신’도 세월 앞엔… 나달, 佛오픈 1회전 첫 탈락

입력 | 2024-05-29 03:00:00

세계 4위 츠베레프에 0-3 완패
494위 권순우, 67위 꺾고 2회전에




‘흙신’도 세월을 비켜가지는 못했다. 라파엘 나달(38·스페인·세계랭킹 275위·사진)이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처음으로 1회전 패배를 기록했다. 나달은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올해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7·독일·4위)에게 0-3(3-6, 6-7, 3-6)으로 완패했다.

2022년 대회 우승 이후 처음으로 롤랑가로스에서 경기를 치른 나달은 “지난 2년간 내 몸은 정글이나 다름없었다. 어떤 날은 뱀, 다른 날에는 호랑이에게 물린 것 같은 고통에 시달렸다”면서 “롤랑가로스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꿈 하나로 재활 과정을 버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뮐러 와이즈 증후군’을 앓고 있는 나달은 허리, 고관절 부상까지 찾아오면서 지난해 1월 호주 오픈 이후 경기를 거의 치르지 못했다.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동안 랭킹이 떨어지면서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 처음으로 시드를 받지 못한 채 올해 대회에 출전했다. 그 바람에 1회전부터 세계 톱5 안에 드는 선수를 상대해야 했다.

나달은 올해까지 프랑스 오픈에 19번 나와 그중 14번 우승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특정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이보다 많이 우승한 선수는 없다. 나달은 또 프랑스 오픈에서 통산 승률 0.966(112승 4패)을 기록 중이다. 이 역시 남녀부 합산 특정 메이저 대회 통산 최고 승률 기록이다.

나달은 다만 프랑스 오픈 주최 측이 마련한 고별 행사를 사양하는 등 은퇴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나달은 코트를 떠나면서 “여러분과 다시 만나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달은 두 달 후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테니스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총 22번 우승한 나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세계랭킹 494위 권순우(27)는 이날 에밀 루수부오리(25·핀란드·67위)를 3-0(6-3, 6-4, 6-3)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올랐다. 권순우는 2회전에서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의 동생인 서배스천 코르다(24·미국·28위)를 상대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