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도발에 공중전력 맞불
공군 KF-16 전투기가 공중 표적을 향해 AIM-9X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뉴시스
우리 군이 한미 연합 공중 전력을 동원해 실사격 훈련을 진행 중인 사실을 28일 공개했다. 북한이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감행 등 도발 수위를 높이자 전날에 이어 연이틀 대북 압박 메시지가 담긴 공군 훈련 사실을 공개한 것. 군은 전날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하자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등 전투기 20여 대를 투입해 한국군 단독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공군은 “27일부터 한미 연합으로 공대공 공대지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훈련은 30일까지 실시되며 F-35A, F-15K, KF-16 등 우리 공군 전투기와 미군의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MQ-1C), A-10 공격기 등이 동원된다. 나흘간 투입되는 공중 전력만 90여 대에 달한다.
한미는 훈련 기간 서해 해상사격장에서 AIM-9X 공대공 미사일과 GBU-31 공대지 유도 폭탄 등을 활용한 실사격에 나서는 등 공군력이 열세인 북한에 비해 압도적인 공군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군 무인기 중 하나인 ‘그레이 이글’도 동원됐다. 그레이 이글은 북한 지역 정찰 활동은 물론이고 요인 암살 임무도 수행 가능한 공격용 무인기로 ‘킬러 드론’으로 불린다. 2017년 전북 군산 주한 미공군 기지에 처음 배치됐고, 2022년엔 항속 거리와 작전 반경이 크게 향상된 최신형 그레이 이글-ER로 모두 교체됐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언제든 도발할 수 있다고 보고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