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삼성으로 옮긴 박병호. 동아일보DB
이 부문 1위 최정(37·SSG·471개), ‘라이언 킹’ 이승엽(48·은퇴·467개)은 트레이드를 경험한 적이 없다.
따라서 박병호는 이번 이적을 통해 최다 홈런 타자 트레이드 기록을 새로 썼다.
김기태는 통산 홈런 227개를 기록하고 있던 2001년 12월 16일 삼성에서 SK(현 SSG)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선수 통산 홈런 합계 최다 톱10
이 트레이드 명단에 이름을 올린 타자 가운데는 김동수(56)도 151홈런, 정경배(50)가 58홈런, 브리또(52·도미니카공화국)가 37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통산 홈런 473개를 주고받았던 것.
박병호와 일대일로 트레이드된 오재일(38)은 통산 홈런 207개를 기록한 타자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통산 홈런 590개가 오간 것이다.
일대일 트레이드 기준으로는 2003년 현대 박재홍(51)과 KIA 정성훈(44) 트레이드 때 197개가 기록이었다.
당시에는 박재홍이 통산 홈런 176개, 정성훈이 21개를 날린 상태였다.
넥센(현 키움) 시절 박병호. 넥센 제공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5년 LG에서 프로 데뷔한 박병호는 2011년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박병호가 이적 직후부터 넥센 붙박이 1루수 자리를 꿰차면서 동갑내기 왼손 타자가 설 자리를 잃었다.
그 타자가 바로 오재일이었다.
넥센은 이듬해(2012년) 7월 9일 오재일을 두산에 보내는 대신 이성열(40)을 받아왔다.
어떤 의미에서는 오재일은 두 번 모두 박병호 때문에 트레이드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셈이다.
오재일은 2019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두산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붙박이 1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삼성과 4년 총액 50억 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자유계약선수(FA) 대박까지 터뜨렸다.
현대 시절 오재일.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오재일은 현대 시절인 2005년 5월 15일 수원 안방 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오재일은 5-13으로 뒤진 9회말 대타로 데뷔 타석에 들어서 오승환(42)에게 삼진을 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 경기 출전 기록이 있는 선수 가운데 현재까지 현역으로 남은 건 오재일과 오승환 두 명뿐이다.
그리고 현대 소속으로 1군 경기에 출전한 기록이 남아 있는 타자 가운데 현재도 선수 생활을 하는 선수는 오재일과 황재균(37) 둘 뿐이다.
그리고 이번 트레이드로 두 선수 모두 KT에서 뛰게 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