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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경상-전라까지…北 ‘오물 풍선’ 200개 발견

입력 | 2024-05-29 10:04:00


충남 지역에서 발견된 대남전단 추정 풍선(왼쪽)·경기 동두천시에서 발견됐다는 대남전단 추정 풍선에 들어있던 물체. 합동참모본부 제공·엑스(X·옛 트위터) 캡처 @e_jumin

북한이 남쪽을 향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29일 오후 1시 기준 200개 넘게 발견됐다. 하루 동안 날린 대남풍선 중 역대 최다 개수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어제 야간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하고 있다”며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북에서 북측이 살포한 ‘대남 전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29일 오전 전북자치도 무주군에서 북한에서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발견돼 군과 경찰, 소방 등이 분석에 나섰다. 2024.5.29/전북소방 제공

합참은 “지상에 낙하한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이 출동해 수거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오물, 쓰레기 등이 포함돼 있다. 관련 기관에서 정밀분석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북한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풍선에는 쓰레기와 함께 대변 종류로 추정되는 오물이 봉투에 들어 매달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전단(삐라)도 실려 있는지 군에서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경기 동두천시에서 발견됐다는 대남전단 추정 풍선에 들어있던 물체. 엑스(X·옛 트위터) 캡처 @e_jumin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29일 경북 영천시 대전동 한 포도밭에 떨어져 경찰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024.5.29/독자 제공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북에서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분변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바닥에 쏟아져 있다. 한자가 적힌 건전지 2개는 흰색 끈으로 묶인 모습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도 쓰레기가 담긴 비닐이 풍선 2개에 묶인 사진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풍선을 목격했다며 하늘을 떠다니는 풍선 사진을 게시했다.

경남 거창군 한 논에서 발견된 대남 풍선. 경남소방본부 제공

대남전단 추정 풍선.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낸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북한은 지난 26일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등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을 한국 국경 지역 등에 살포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합참은 28일 밤 11시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물체가 경기 및 강원 접적(접경) 지역 일대에서 식별됐다”며 “군이 조치 중이며 국민은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또 “미상 물체를 발견할 경우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 지역 주민들에게는 밤 11시 34분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 Air raid Preliminary warning”이라는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후 강원도 일대 주민들에게도 “북 대남전단 추정 이상 물체가 강원 접전지역 일대에서 식별. 국민께서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시고 미상 물체 식별 시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 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가 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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