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물과 쓰레기가 담긴 대형 풍선 수백 개를 한국 전역을 향해 내려보낸 직후인 29일 새벽,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도 전격 실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풍선을 무작위로 내려보내 공포를 조성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GPS 교란 공격을 감행하며 혼란을 증폭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동두천시에서 발견됐다는 대남전단 추정 풍선에 들어있던 물체. 엑스(X·옛 트위터) 캡처 @e_jumin
29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새벽 서해 지역에서 남쪽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GPS 전파 교란 공격에 나섰다. 교란 공격을 시작한 시점은 풍선 수백 개를 남쪽으로 모두 내려보낸 직후로 알려졌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 공격은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가 실시되던 올해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전해졌다.
대남전단 추정 풍선.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소식통은 “북한이 28일 저녁부터 대남 풍선을 대거 내려보내며 국민들의 불안을 조성한 직후 GPS 교란 공격까지 실시하는 방식으로 언제든 한국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오후 2시 현재 북한의 GPS 전파 교란 공격은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대남 풍선이 수도권은 물론 경상도 일대 등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자 우리 측 반응을 우선 지켜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GPS 전파 교란 공격으로 인한 민간이나 군부대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