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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보러 가다 도랑 추락, 안전띠가 생사 갈랐다

입력 | 2024-05-29 14:50:00

28일 새벽 성산읍서 2명 사상
안전띠 미착용 운전자 숨져
커브길 직진 후 전복, 음주 조사



ⓒ뉴시스



지난 28일 새벽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차량이 도랑으로 떨어지면서 2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에서 ‘안전벨트’가 생사를 가른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17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에서 발생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도랑 추락 사고와 관련해 머리를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진 운전자 A(21·여)씨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안전벨트를 착용한 동승자 B(23·여)씨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 당시 A씨는 차량 문틈에서, B씨는 안전벨트 덕에 조수석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블랙박스 조사 결과 당시 A씨가 몰던 SUV는 완만한 커브길에서 그대로 직진, 도로변 돌무더기를 들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돌무더기를 올라탄 뒤 공중에 떴고, 도로 옆 도랑으로 추락해 결국 전복됐다.

경찰은 블랙박스 상 SUV의 속도가 제한속도 시속 60㎞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후 조사를 거쳐 정확한 속도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SUV 등 관련 증거를 국립과학수사원에 감식을 의뢰하는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전 A씨와 B씨가 술 자리를 가졌다는 진술도 나와 음주운전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사고는 전날 오전 1시17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차량 내 아이폰이 충돌을 감지해 소방당국에 자동 구조 요청 신호를 보내면서 출동이 이뤄졌다.

이들은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A씨는 제주에 한 달 살기를 하던 중이었고 B씨는 이틀 전(27일) 입도했다. 사고는 이날 바다를 보러 가던 중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