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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다 게이츠, 여권 지원 위해 2년간 1조3000억 원 기부

입력 | 2024-05-29 16:48:00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 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60)가 향후 2년 간 여성 인권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370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낙태권을 옹호하는 생식권센터, 전국여성법센터, 전국가사노동자연맹 등에 기부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지난 20년간 ‘아직은 성평등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봐 왔다”며 이제 여성 스스로 의제를 설정해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자신의 1살 짜리 외손녀가 자신보다 더 적은 권리를 누리며 살아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2022년 6월 미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 전세계 분쟁 지역에서 발생하는 강간 등을 거론하며 “그런데도 미국 내 자선기부의 불과 2%만이 여성 및 소녀 관련 기관에 전달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제만큼 중시되지 않는 여성권 향상에 본인이 집중하겠다는 논리다.

그는 “수십 년간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정치 참여는 부패를 감소시키고, 평화 협정은 여성이 참여할 때 더 오래 지속되며, 아픈 여성들이 줄어들면 2040년까지 세계 경제는 1조 달러 성장한다”며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94년 게이츠 창업자와 결혼했다. 세 자녀를 뒀지만 2021년 이혼했다. 이달 13일에는 두 사람이 공동 의장이었던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도 떠났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