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 칩’ 집중구매 계획에 애플 시총 근접, 3조달러 클럽 넘봐
블록버스터급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 ‘천비디아’로 등극한 엔비디아의 진격이 계속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급등세는 최근 3거래일 동안 20%가량 뛰며 나스닥지수를 사상 최고치인 17,000 돌파로 이끌었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 대비 7.1% 급등한 1140.59달러에 장을 마쳤다. 22일 분기 실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9% 오른 이후 3거래일 동안 약 20% 급등한 수치다.
엔비디아의 급등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구매의 ‘큰손’ 등극을 알린 덕이 컸다. 전날 머스크가 지난해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가 약 60억 달러(약 8조2000억 원)를 유치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엔비디아 AI 칩 10만 개를 묶어 슈퍼컴을 만들겠다는 발표가 이어지자 AI발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9% 뛰었다.
이날 소비자의 경기 인식을 보여주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깜짝 반등하며 금리 인하가 다시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로 국채 금리는 올랐다. 하지만 나스닥지수는 엔비디아의 질주 덕에 사상 최초로 17,000을 넘어섰다. 2021년 11월 19일 16,000 돌파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1,000포인트를 추가한 것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