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우승 제조기’ 덕수고 정윤진 감독 “잘 따라와 준 제자들 정말 고마워”
“우승하면 그날 딱 하루만 좋아요. 지금도 당장 이번 주말리그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생각뿐입니다.”
7년 만에 다시 황금사자기를 품은 덕수고의 정윤진 감독(53·사진)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세어 보니 5월에 딱 3일 쉬었더라. 쉴 새 없이 경기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부상 없이 잘 따라와 준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2007년 모교 사령탑에 오른 정 감독은 이날 우승으로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에서 11번째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이 중 황금사자기 우승이 네 번(2013, 2016, 2017, 2024년)이다. 정 감독은 “어떻게 하면 제자들이 프로 팀에 지명 받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덕수고는 성적과 별개로 서울 성동구에서 송파구로 학교를 옮기는 과정에서 야구부 연습장 확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정 감독은 “학교 근처에 송파구가 운영하는 야구장이 있다. 내년부터 그곳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