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최연소 출전… 남자들과 대결도 US여자오픈 회견서 눈물 보여
렉시 톰프슨이 28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랭커스터=AP 뉴시스
“인생엔 골프 말고도 많은 것들이 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1승을 거둔 렉시 톰프슨(29·미국)이 US여자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28일(현지 시간) 이 대회 장소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톰프슨은 사실상 골프 인생의 출발점이었던 US여자오픈에서 “올해가 선수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2세이던 2007년 US여자오픈 예선을 통과해 당시 최연소 출전 기록을 썼다. 톰프슨은 “골프 선수인 두 오빠와 5세 때부터 골프를 쳤다. 골프는 내 삶이었다. 골프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톰프슨은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선 “지금 피트니스에 빠져 있다. 인생을 즐기겠다”고 했다.
톰프슨은 미국 최고의 여자 골퍼였다. 15세에 프로로 전향한 뒤 2011년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 당시 투어 최연소(16세 7개월 8일·현재 2위) 우승 기록을 남겼다. LPGA투어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톰프슨은 골프의 원조 10대 슈퍼스타였다”고 전했다. 2016년 한 대회에서 드라이브로 359야드(약 328m)를 날려 보냈을 정도로 장타자인 톰프슨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도 세 차례 출전하는 등 남자 선수들과 경쟁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