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 풍선 테러’] 경기도 13개 시군 발송에 “전쟁난줄”
28일 밤늦게 살포된 북한의 대남전단 풍선과 관련해 영문으로 ‘공습 예비 경보(Air raid Preliminary warning)’라는 표현이 들어간 재난 문자(사진)가 경기 지역에 발송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경기도는 28일 오후 11시 34분경 수도군단에서 대남전단 추정 미상 물체(풍선)가 식별됐다고 알려오자 수원시 등 13개 시군에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 Air raid Preliminary warning [경기도]”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재난문자의 영문 표현은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붙게 된다”며 “‘대남전단 추정 미상 물체’라는 걸 감안해 선택 항목에 ‘항공기’를 넣으면서 영문으로 ‘Air raid’라는 표현이 자동으로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택 항목에 항공기 외에 탄도탄, 정찰위성 등이 있는데, 항공기가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에 근접한 걸로 판단해 포함시켰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라는 표현 자체가 모호한 데다 ‘공습(Air raid)’이라는 영문 표현까지 들어가면서 재난문자를 받은 시민들 사이에선 “전쟁 난 것 아니냐”며 혼란이 빚어졌다. 수원시에 사는 김모 씨(39)는 “실제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인가 싶어서 바로 뉴스를 켜고 대피로를 찾아보느라 애먹었다”고 지적했다. 112와 119에도 “재난 문자 내용이 사실이냐” “지금 당장 대피해야 하는 것이냐” 등의 문의가 빗발쳤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