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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서 의식 잃어…공갈젖꼭지 물더라” 홍콩 인플루언서 폭로

입력 | 2024-05-30 09:52:00

정금령. 뉴시스


홍콩의 한 인플루언서가 과거 클럽 ‘버닝썬’에 갔다가 의식을 잃은 적 있다는 경험을 전했다.

홍콩 인플루언서 정금령(鄭金鈴)은 지난 22일 스레드에 “BBC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버닝썬 사건’의 내막을 공개했다”며 “내 경험이 자꾸 생각나 보는 내내 등골이 서늘했다”고 적었다.

그는 “2018년 지인의 전 남자친구가 가수 승리의 홍콩 사업 파트너여서 버닝썬에 방문했었다”며 “그날 밤 승리가 DJ 를 맡아 클럽 안은 사람들로 붐볐다”고 회상했다.

정금령은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공갈 젖꼭지를 물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이들이 마약 사용 후 눈을 희번덕거리거나 혀를 깨무는 등 증상을 가리기 위한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경찰이 왜 이들을 체포하지 않냐’고 묻자 그의 친구는 “이런 클럽들은 ‘세금’을 많이 내기 때문에 경찰이 눈감아준다”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정금령은 당시 클럽 바에서 샴페인 두 잔을 마셨다가 기억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음에도 비정상적으로 빨리 취했다. 혹시 약을 탄 것은 아닌지 의심했던 기억이 난다”며 “다행히 우리 일행은 곧바로 클럽을 벗어났고 경찰에 지갑 분실을 신고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 경험 때문에 나는 한국 여행을 가는 홍콩 친구들에게 강남 클럽을 가지 말라고 조언한다”면서 “내 경험을 통해 대중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었다”며 덧붙였다.

아울러 가수 고(故) 구하라의 사진을 공유하며 “다큐멘터리의 여파가 너무 강해 아직도 눈물이 난다. 모두가 이 용감한 일들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다. 구하라는 버닝썬 사태 당시 경찰과 유흥업소 간 유착 의혹을 밝히는 데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9일 BBC 다큐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공개되며 일명 ‘버닝썬 게이트’가 재조명됐다. 다큐에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를 비롯해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가수 정준영,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