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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외교’ 재개한 中, 미국에 올해만 3쌍 보낸다

입력 | 2024-05-30 10:19:00

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 이어 연말 워싱턴 동물원에도
美영부인 질 바이든까지 영상에 나와 판다 복귀 환영



ⓒ뉴시스


미국을 상대로 ‘판다외교’를 재개한 중국이 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연내 워싱턴DC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스미소니언국립동물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판다 한쌍이 연내 워싱턴DC에 온다는 소식을 밝혔다.

미국에 보내질 판다는 바오리(수컷·3세)와 칭바오(암컷·3세)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가 로니 번치 스미소니언 총괄, 랜디 스미스 스미소니언국립동물원 국장과 함께 동물원이 게재한 영상에 등장해 판다 관련 소식을 전했다.

번치 총괄은 “직접 오거나 카메라를 통해 전세계 수백만명과 함께 판다를 지켜볼 수 있게 돼 의미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여사는 판다 인형을 손에 든채 흥분된 목소리로 “우리 수도에서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최근 스미소니언국립동물원과 새로운 판다 국제 보호·연구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스미소니언국립동물원과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력을 했고 지금까지 판다 4마리를 성공적으로 번식했다”면서 “협력 기간 양측은 양호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미중 판다 국제 보호 협력이 기존 양호한 협력 기초 위에서 판다 중병 치료와 방역, 기술 교류, 야생 보호, 판다 공원 건설 등 측면에서 더 많은 성과를 거두고 세계 생물 다양성 보호와 양국 인민의 우의 증진에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판다는 반세기 넘게 미중 데탕트(적대 관계에 있던 두 진영이나 국가간 긴장 완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중국은 1972년 워싱턴DC에 처음 보낸 판다가 인기를 끌자 미국의 다른 지역 동물원에도 판다를 임대했다.

한때 미국에는 15마리의 판다가 있었는데 최근 몇 년간 양국 관계가 악화하는 와중에 판다의 임대 계약이 속속 종료하면서 미국 내 판다 수가 꾸준히 감소했다. 현재 미국 내 중국 판다는 애틀랜타 동물원에 있는 4마리가 전부다.

올해 말 남은 임대 계약이 끝나면 미국에서 더는 판다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미국 기업 임원들과 만찬 자리에서 판다 외교 복원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후 양국간 관련 사안이 추진돼 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