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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12사단 을지부대에서 입대 9일 된 훈련병이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같이 얼차려를 받았던 다른 훈련병의 아버지가 울분을 토했다.
29일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2사단 얼차려 받은 훈련병 6명 중 한 (아들의) 아버지 글’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원본 글은 훈련병 커뮤니티 ‘더 캠프’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3일 강원도 인제 주둔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병 6명이 군기 훈련을 받았고, 그 중 한 명이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이다 증상이 악화해 이틀 만인 25일 사망했다.
당시 군기 훈련을 받은 한 훈련병의 아버지라고 밝힌 A씨는 “우리 아들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꿈틀대다가 걸려서 무작정 아무 말도 못 하고 (얼차려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너희가 뭔데. 우리 아들들한테 함부로 하지 마라. 마음 같아서는 진짜 다 죽여 버리고 싶다”며 “들어간 지 10일도 안 되는 애들한테 할 짓이냐. 때려죽일 XX들. 인성도 안 되는 놈들이 누굴 가르친다고 XX이냐”라고 분노했다.
A씨는 “이러면서 국가는 인구 감소라는 X같은 소리 하지 마라. 어린이집부터 군대까지 어디에 애들을 맡길 수 있겠냐”면서 “피해자 가족은 평생 고통 속에 살아가고 가해자는 몇 년만 살고 나오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살아가는 이 나라가 너무 싫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너희 자식들이 당해도 이런 법을 적용하겠냐. 법이 거지 같으니까 이런 나쁜 놈들이 판치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