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청사
정부는 6월 초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와의 협력 강화에 나선다. 아프리카는 핵심 광물 자원이 풍부한 것은 물론 국제무대에서 평화, 안보 의제를 주도할 수 있는 만큼 우리에게 아프리카와의 협력은 필수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아프리카의 전략적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아프리카는 전체 인구의 60%가 25세 이하로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곳”이라며 “2019년 출범한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는 인구 14억 명, GDP 3조 40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이고, 핵심 광물 자원이 풍부해 4차 산업혁명을 위해 반드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우리나라가 국제 무대에서 평화와 안보 등과 관련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아프리카는 54표를 행사할 수 있어 국제 평화 안보 의제 논의를 주도하고, 쟁점 사안에서 캐스팅 보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김 차장은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경제협력, 산업 인프라 및 디지털 전환, 기후·식량 등 도전과제에 공동 대응 체제 구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번에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와 협력 문서를 채택해 교역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우리의 자유무역과 선진 관세, 행정 시스템을 공유하고, 아프리카 시장 진출 과정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우리의 경제 발전 경험을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업 수준과 경제 격차를 감안해 농업, 수산업, 인프라 등 분야별 맞춤형 협력을 추진한다”며 “인프라 협력 촉진을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대상국을 확대하고, 일부 국가는 지원 약정액을 증액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의 선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아프리카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미래 청년 육성 프로그램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어 “보건 안보에 대해 글로벌 팬데믹 같은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 인프라도 추진할 것”이라며 “공급망 안정에 대해 핵심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공급망 대화체 설립 방안도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48개국 가까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담이며, 우리나라가 최초로 아프리카를 상대로 개최하는 다자 정상회의기도 하다. 정부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정례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3년 단위로 개최하기에는 거리도 멀고 상당히 벅찬 프로젝트”라며 “만약 목표로 하면 한 4~5년 정도에 한 번, 현 대통령 임기 시스템 내에서 정부별로 한 번 정도 주최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프리카의 50여개 나라를 초청하고 한 자리에 모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의제 협력을 체계화해 필요하면 우리가 직접 순방을 가거나 고위급을 왕래시키며 협력을 심화하고 차츰 정례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