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방송서 ‘특자도’ 설치 당위성 밝혀 “평화누리도 명칭 확정 아냐, 국회서 결정” 김 지사, 31일까지 청원에 직접 답할 예정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도민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특자도)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 “지금 같은 상태로 간다면 투자유치 등 경기 남부와 북부의 불균형이 심해진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29일 밤 9시 반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도민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에서다.
방송은 밤 12시를 넘겨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방송에 참여한 시민이 질문을 댓글로 남기면 김 지사가 답변하는 방식이다. 300~600명이 방송에 참여했는데, 대부분 반대 의견을 남겼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달 1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그러면서 특자도 설치 이전에 경기 북부의 각종 규제 해소를 경기도 차원에서 나설 수 없는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군사 보호구역 등 규제와 관련해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고 정부에서 풀어야 한다”라며 “도 차원에서 각종 규제를 풀 수 있다면 특자도 설치를 추진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자도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그간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특별법을 통해 특별자치도를 설치하는 것이 중첩 규제를 한꺼번에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달 1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누리 홀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에서 석창우 화백이 쓴 서예 작품을 들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만약 특자도가 생기면 명칭은 국회 특별법 제정 시 정해지게 된다”라며 “세종시도 세종특별시 설치 특별법에 따라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분도와 관련된 ‘평화누리자치도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경기도청원도 그날 올라왔다. “이름부터가 이념 주의에 찌든 종북 팔이 명칭” “분도에 따른 세금 낭비” “규제 해소가 먼저” 등 분도와 명칭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후폭풍이 일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캡처
김 지사는 공식 답변에 앞서 도민과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겠다”며 직접 카메라 앞에 섰다. 전날 자신의 계정에 “무엇이 가장 궁금하신가요? 댓글로 남겨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