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의 한 대학교 모습. 뉴스1
내년도 주요 대학 신입생 10명 중 3명은 전공 없이 입학하는 ‘무전공 선발’(전공 자율 선택제)로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1학년 때 다양한 과목을 공부한 뒤 2학년에 올라갈 때 자신의 전공을 택하는 것이다.
3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주요 대학 73곳은 내년도 신입생 중 28.6%를 무전공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2024학년도(6.6%)와 비교하면 4.3배로 늘었다.
정부는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무전공 선발 확대를 추진해 왔다. 무전공 선발 비율에 따라 재정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했는데 25%가 넘을 경우 가장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주요 수도권 대학 51곳 중 38곳, 국립대 22곳 중 15곳이 무전공 비율을 25% 이상으로 올렸다.
1유형의 경우 전공 선택권이 넓은 만큼 인기학과 쏠림 현상이 더 심할 수 있어 대학의 부담이 크다. 연세대, 중앙대, 부산대 등은 1유형을 전혀 뽑지 않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가장 이상적인 건 1유형이지만 상당수 대학이 처음 무전공 선발을 도입하는 만큼 2유형으로 운영해 보고 정착되면 1유형으로 확대하겠다는 의견을 냈다”며 “선후배 멘토링, 담당 교수 지정제 등을 통해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수험생 입장에선 무전공 선발의 경우 전년도 커트라인(합격선)을 알 수 없어 입시전략을 짜기 어렵다. 또 무전공 선발 인원은 기존 학과 전공을 줄여 확보하기 때문에 상당수의 학과 정원이 바뀌며 입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로 종로학원 대표는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무전공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 있지만 지방대나 중하위권 대학에선 미달될 가능성도 있다”며 “상위권 대학에서도 인기 학과와 무전공 중 어디가 커트라인이 높을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